고양이와 함께사는 집/ 아파트 1층 장점 / 단점 비교해보기

얼마 전 4년 살던 자취방을 벗어나 아파트 1층으로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일단 16평 정도의 사이즈로 공간이 넓어져서 여유가 생겨서 좋아요. 두 마리의 고양이들이 밤에 둘이 우다 다할 때 동선이 길어져서 새벽에는 꽤 시끄럽지만, 1층이라서 아랫집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오늘은 이사온지 보름정도 된 지금 시점에서 느끼는 반려묘와 살기에 아파트 1층의 장점/ 단점을 한번 적어볼까 해요.

단점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1. 1층이기 때문에 고양이가 탈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베란다 쪽이 잔디밭이라 새들이 많이 다니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은데 한편으로는 '혹시나 흥분해서 방충망을 뚫고 나가버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방충망도 새것으로 교체하고 임시로 네트망으로 방묘창을 해놓았는데 더 튼튼하고 확실하게 작업을 해놓아야 안심이 될 것 같아요.

아파트1층 베란다 뷰

 

 

또 현관 쪽은 복도식이라 복도가 바로 야외입니다. 요렇게 화단에는 바로 길고양이들이 있어요. 풍경은 참 좋은데 고양이 집사입장에서는 마음이 불안 불안합니다. 현관 방묘문 설치도 필수입니다.

 

아파트 1층 복도 뷰

2. 벌레들이 유입되기 쉽다.

첨부사진은 없지만 아무래도 배관을 타고 유입되는 벌레들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틈 사이로 벌레들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바퀴벌레를 만났습니다;;  고양이와 살면서 바퀴벌레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너무 당황했는데요.
일단 바깥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온갖 틈은 다 막아놓았습니다. 세탁실과 화장실 배수관, 배수구, 환풍구, 복도와 연결되어 있는 창문 주변 등 잘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해충약은 고양이가 닿을 수 없는 곳에만 설치해 줍니다. 달달한 냄새가 나서 근처에 두면 고양이가 탐색을 하기 때문에 수납장 안, 냉장고 밑, 높은 곳에 붙여두는 게 좋습니다.

3. 소음과 야외시선 차단문제.

솔직히 소음은 별로 없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적당한 생활소음 수준이라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베란다는 고양이들이 편히 구경하라고 블라인드를 설치하지 않았고 거실 쪽만 커튼을 달았어요. 낮에는 내부가 거의안보이니 밤에만 조심하면 되니까 적응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바깥구경하는 냥이들

 

그럼 이제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1. 고양이가 구경할 거리가 많다.

 

고층에 사는 고양이들은 창밖에 모든 것이 조그맣게 보일 거예요. 하지만 집 앞에 베란다에서 볼게 많아서 고양이가 구경할 거리가 많아요. 특히 새들과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볼 때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요. 

 

2. 층간소음 걱정이 덜하다. 

 

1층이라서 아랫집에 고양이들 우다다 소리가 들릴까 걱정이 덜해요. 새벽에 뛰어다니는 고양이 때문에 그래도 옆집에 걱정이 되지만 아랫집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전에 살던 집도 1층이 상가여서 그나마 밤에 다행이었는데 앞으로도 이사할 때 계속 고려해야 될 부분인 것 같아요. 

 

사실 고양이들에게 장점은 요정도가 다이고요, 나머지는 집사 입장에서의 장점입니다. 

 

3. 출입 시 1층이라 매우 편하다. 

 

쓰레기, 재활용 배출할 때나 출퇴근할 때 집에 바로 들어갈 수 있으니 편리한 점이에요. 

 

 

새집에 잘 적응한 고양이 깜군.

 

오늘은 이렇게 이사의 여운이 남은 상태에서 아파트 1층 장단점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고양이들은 빠르게 적응을 해주었는데 이제 집사인 저만 적응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아파트 1층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아서 처음엔 좀 걱정이 되었는데 살아보니 장점도 있어서 나름 만족하고 있어요.

 

아,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생각났어요. 베란다 쪽이 동향인데 오전에만 잠깐 해가 들거든요. 그나마 짧게 들어오는 해를 큰 나무들이 막고 있어 채광이 가려지는 편이에요. 아파트 1층이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지대가 낮으면 그만큼 채광이 더 적게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예 안 들어오는 건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아파트 1층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